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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전에 땀을 흘리며 농구를 하고 왔다. 스탭을 밟다가 이상해서 보니까 농구화가 터져 있었다. 안그래도 농구화 밑창은 완전히 닳아져서 속 안의 에어가 다 보이는 상태였다. 그리고 이제 신발 앞부분의 가죽마저 힘을 잃고 벗겨져 있었다. 더 이상 신고 운동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었다. 그러고보니 5년 전에 산 농구화였다. 음악을 듣고 싶은데 들을 수가 없다. 몇 달 전부터 MP3가 고장났다. 세한이에게서 돌아온 CDP또한 고장났다. 둘 다 SONY 제품이었는데, 요즘은 일부러 쉽게 망가지게 설계한다는 느낌이다. 갑자기 망가진다. 고등학교 1학년 때 장만했던 PANASONIC 워크맨도 역시나 고장이 나 있었다. 오랜만에 쓰려고 하니까 이모양이었다. 결국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구가 아무도 없다. 고치느니 사는 게 나을 것 같다. 스트로보가 고장나서 스트로보를 사야 하는데 돈이 없다. 수리비가 18만원이라고 하니, 사는게 좋겠다. 이번에는 정품으로 사야지. 책은 엄마 카드로 긁기 때문에 사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집안 상황을 감안해서 자제하고 있다. 아직 철이랑 진규 생일선물도 제대로 못 해줬다. 셀틱스 우승 기념 티셔츠도 사야 하고, 주성이에게 선물하고픈 책도 있다. 해린이 밥도 사줘야 한다. 이 모든 걸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하나 있다. 돈을 버는 거다. 근데 돈을 벌기가 너무 어렵다. 명색이 4학년에 취업준비생인 입장에서, 요 근처 학원에서 사회선생이나 하면 딱 좋을텐데, 이게 여유치 않다. 서울에서 과외구하기는 정말 어렵고, 과외나 학원을 제외한 일은 휴학하지 않고서는 어렵다. 영이나 경윤이처럼 카페에서 일하기도 싫고, 그렇다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. 참 내가 무능력하다. 당장에 돈의 숨통이 트이려면, 망원렌즈를 파는 방법밖에 없다. 그간 별 쓸모 없었던 녀석. 한 달에 한 번 정도 뽀대를 위해 들고나가서는 그 무게때문에 지쳐서 돌아오기 일쑤였다. 미련도 없고, 실용성도 떨어진다. 대략 65만원은 받을 것 같은데. 그러면 농구화, MP3, 스트로보 다 구입할 수 있다. 으음. 나중에 70-200 사야지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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